현대일렉트릭 멀티탭 `국민발전소`
“멀티탭으로 절전효과 보려면 책상 위나 벽에 붙여놓아야...
허리 숙이는 멀티탭은 소비자들 귀찮아서 안써”

조영일 대표가 벽에 붙어 있는 멀티탭을 설명하고 있다.
"가장 좋은 절전 방법은 코드를 뽑는 겁니다."
전기배선기구 제조기업 현대일렉트릭 조영일 대표는 최근 쏟아져나오고 있는 절전형 멀티탭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대기전력을 차단해 전력 사용량을 10%가량 줄여준다고들 하지만 본질을 따져보면 사용자가 직접 스위치를 끄거나 타이머를 맞추는 등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멀티탭은 미관상 이유로 책상 밑이나 구석에 숨겨두게 마련인데 허리를 구부리고 손을 뻗어서 대기전력 차단 기능을 이용할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 전자 제품 전원이 켜졌는지 여부를 자동으로 파악해 대기전력을 차단해주는 방식 역시 조 대표 눈에는 `배보다 배꼽이 큰` 제품이다. 내부에 들어가는 복잡한 전자회로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정작 수명은 짧다는 것.
`사용자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절전형 제품의 핵심`이라는 원칙을 세운 조 대표는 2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절전형 멀티탭 `국민발전소`를 출시했다.
`국민발전소` 원리는 간단하다. 일반 멀티탭과 차이점이라고는 외부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플러그와 전기코드를 꽂을 수 있는 출력부 사이에 별도로 전기선을 뽑아 컨트롤박스를 설치한 것이 전부다. 이 컨트롤박스에는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가 모여 있다. 전기코드들은 책상 밑에 두고 컨트롤박스만 책상 위 또는 벽면에 부착하면 된다. 코드를 뽑기 위해 책상 밑으로 허리를 숙일 필요가 없도록 만든 설계가 핵심이다. 컴퓨터 사용 후 전원을 끄는 것처럼 스위치만 눌러주면 책상에서 사용 중인 모든 전자제품 코드가 뽑히는 것과 같다.
"전기코드를 안 뽑는 이유가 귀찮아서인데 멀티탭에 붙은 스위치를 끄는 것이 코드 뽑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겠나 생각하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대기전력 차단으로 거둘 수 있는 10% 정도 절전효과를 가장 온전히 거둘 수 있는 제품이라 확신합니다.
" 또한 사용자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부가 기능도 있다.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를 켤 때와 끌 때로 나눠서 원하는 말을 음성으로 녹음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퇴근 전에 해당 업무를 녹음해둘 수 있으며 평소 사무실에 개인 소지품을 잘 놔두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스위치를 끌 때 개인 소지품을 챙기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도록 설정하면 된다. 직장에서 동료 부재 시 메모를 남기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기스위치에 음성안내경보장치를 결합한 기술은 현대일렉트릭이 2008년 특허를 취득한 독자 기술이다. `국민발전소`는 공공기관 납품을 위한 조달청 등록을 완료했고 IBK기업은행 등 기업 고객에도 납품했다. 조 대표는 "7월에 출시했는데 월매출 1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출처 : 매일경제
원문기사 바로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93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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